성남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판교 재개발 이주단지 아파트에 대한 일반 임대공급 전환에 반발해 LH 사옥의 각종 불법행위 일제 점검 등 실력행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22일 본청과 분당구청 직원 80여명의 행정력을 동원,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LH가 판교 백현마을에 건설한 성남 2단계 재개발사업구역 주민 순환이주용 아파트를 일반 임대공급으로 전환한 데 반발해 LH 사옥의 건축, 광고물 등 각종 불법행위를 일제 점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LH도 직원 300여명을 정문에 배치, 시 공무원들의 사옥 진입을 저지했다. 맨 앞줄에는 여직원들이 나란히 서로 팔짱을 끼고 시 공무원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주변에 2개 중대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충돌 상황에 대비했다.
양측은 한때 승강이를 벌였으나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LH는 “국가 공기업에 대한 부당한 공무집행”이라며 적정한 인원과 시간을 요구했다.
시는 접이식(자바라) 정문 시설과 주차안내 부스 무단 설치, 직장 어린이집 안전설비 미비, 운동장 정자공원 훼손 등을 1차적으로 문제 삼았고 앞으로 건물 내부 구조·용도 변경, 직원 식당 위생 분야도 살필 계획이다.
시는 당분간 공무원들을 동원한 LH 사옥 방문 점검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날 집단 급식소 등 사옥 내부 시설에 대한 일제 조사를 거부한 LH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