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소식이 끊긴 생부를 찾아다닌 3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6년여 만에 치매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친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22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윤모(36)씨는 지난 2008년 친아버지(66)와 완전히 연락이 끊어졌다.
윤씨는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 새아버지와 함께 살며 친아버지와는 가끔 왕래했지만 이마저 어려워진 것이다.
윤씨는 이후 아버지를 찾아 나섰으나, 수차례 수소문을 해봐도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영등포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법률상 부자 관계가 아니어서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해 확인할 수 없었다. 어머니와 혼인신고가 돼 있지 않아 가족관계증명서도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씨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달 27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이틀뒤인 29일 경찰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돌아왔다.
의정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관내 보호시설을 방문하며 무연고자 명단을 파악하던 중 의정부시에 소재한 한 정신병원에 치매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는 환자와 윤씨의 아버지 이름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윤씨는 어머니와 함께 지난 19일 병원을 찾아, 6년 만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