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자 본란에서도 밝혔듯이 지금 수원시는 쓰레기와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름하여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이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의 전쟁이다. 수원시가 지난 5월 1일 ‘무단투기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선포하고 길가에 버려진 양심과 전쟁 중이다. 본보는 당시 사설을 통해 이번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했다. 현재 수원시내 곳곳에는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몰래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쓰레기가 부패,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해충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다간 여름철 질병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걱정 속에서도 희소식이 들린다. 수원시가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선포 이후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무단투기가 크게 감소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가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무기한 단속에 돌입하면서 쓰레기 반입량의 감소와 함께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시에 의하면,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선포 이후 보름 동안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지난 4월 일일 평균 350t에서 5월 일일 평균 318t으로 32t 감소했단다. 대신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액은 5월이 되면서 4월에 비해 32.1% 증가했다고 한다. 다행스런 일이다.
이 기회에 비양심적인 쓰레기 불법투기가 아주 뿌리째 뽑혀나갔으면 한다. 그리고 수원시의 의지 또한 단호하다. 무단투기 단속 감시원 500명을 위촉하여 발대식을 갖고 무단투기 감시와 쓰레기 줄이기 등에 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민감시원들을 상습 투기지역에 배치하고,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은 끝까지 주인을 추적해 과태료 등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택시운전자들로 구성된 ‘도로환경 감시단’을 운영,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한 불법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 적발 등 전방위 감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710건을 단속, 그중에서 138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나머지는 현재 청문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수거활동이 주민들의 불법투기를 오히려 조장하고, 주민들이 낸 많은 세금을 불법 투기 수거에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다짐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쓰레기 무단투기자를 색출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앞으로 불법 행위는 줄어들 것 같다. 수원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타 지자체로도 확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