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역외탈세 추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작업을 거쳐 공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가 우선 대상이다.
뉴스타파는 당시 이수영 OCI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니퍼컴퍼니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물론 추적 대상은 이들 뿐이 아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수집한 역외탈세 혐의자들에 대한 탈세 여부 분석도 병행한다. 그러나 국세청이 내부적인 조사 상황에는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만큼 여론의 관심은 언론을 통해 실명이 공개된 인사와 기업들로 쏠리고 있다.
뉴스타파가 27일 2차 발표를 통해 법인 임원 등을 포함한 추가 명단을 발표하기로 한 만큼 국세청으로서는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라는 압박을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세청은 구체적인 혐의가 발견돼 세무조사에 착수하기 전에는 당사자와 접촉하지 않는 만큼 과거 납세 자료, 세무조사 과정에서 축적된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지난 23일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 발표와 관련해 “아직은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므로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얘기하기는 이르다”며 “내용을 분석해 탈세 혐의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