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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산 등반대회, 상금제 도입 ‘눈총’

여주군 ‘건강증진 취지’ 퇴색… 산악회 아닌 일반단체도 참가 종용 ‘빈축’

여주군이 군의 명산인 양자산을 홍보하고 군민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개최한 ‘2013 여주 양자산 등반대회’에 순위별 상금제를 도입, 경쟁과 안전사고 위험을 부추겨 등산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주최측은 당초 참가대상을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로 제한했다가 접수 마감까지 참가팀이 저조하자 일반 단체에 참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군 체육·생활체육회와 산악회 등에 따르면 군 체육·생활체육회는 1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최근 산북면 일대에 위치한 양자산(해발 709.5m)에서 첫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예산 중 50%가 넘는 770만원이 시상금으로 ▲1위 200만원 ▲2위 150만원 ▲3위 100만원 ▲4위 70만원 ▲5위 50만원이 주어졌으며 등외로는 참가팀 가운데 10팀을 추첨해 시상금으로 각각 20만원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군은 처음으로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막대한 상금과 함께 참가대상을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로 제한했다.

하지만 접수 마감까지 참가팀이 저조하자 산악회가 아닌 일반 단체에 참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단체는 참가의사와 관계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접수만 하고 대회 당일엔 참가조차 하지 않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높은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이다 보니 대회에 참가한 등산인들은 등산을 통해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군의 명산인 양자산을 홍보하고 군민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 취지와는 달리 승부에 집착해 팀별로 산길을 뛰는 상황까지 연출되는 등 안전사고 위험까지 제기됐다.

대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건강을 다지기 위함인데 많은 상금을 걸고 위험하게 산을 오르라고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또 산은 누구나 오를 수 있는데 왜 대회를 산악회로만 참가를 제한했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일부 참가자들은 “상금이 걸려있다 보니 대부분의 등산인들이 상금을 타기 위해 무지막지하게 뛰고 달리는 모습이 위험천만 했다”며 “특히 일부 참가팀의 경우엔 상금을 노리고 대회에 참가한 팀도 있어 본래의 등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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