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가 지자체로서 처음 올해 1월 주민자치 통두레를 발족, 효과적으로 주민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
통두레란 과거 농업인들이 농사일을 공동으로 협력하기 위해 부락이나 마을을 단위로 모은 협동조직으로, 이 두레를 본 따 주민이 함께 모여 주민문제를 만드는 모임을 지칭한 것이 남구의 ‘통두레’이다.
통두레는 마을의 주인으로서 삶을 살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주민의 자주적인 모임 활성화를 지향한다.
실제로 주안3동 14통의 기흥주택은 노인 및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은 영세한 지역으로 무단 쓰레기 투기로 골치를 앓고 있었으나 통두레 모임이 이에 대한 해결을 자처하고 나서며 마을의 경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통장 김현자씨는 지난 3월부터 자발적으로 혼자 마을청소를 시작했고 이어지는 주민들의 협력으로 불과 15일 만에 무려 3.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통두레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회의 끝에 과거 쓰레기장이었던 이 곳을 화단과 텃밭으로 개조해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주안 8동 연흥광명 역시 통두레로 거듭났다.
유난히 언덕길이 많은 이 곳에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리자 차량은 물론 사람들의 언덕길 통행이 어렵게 돼 주민들이 나서 언덕길을 나이드신 노인부터 가정주부까지 모여 언덕길을 정비했다.
문학동 통두레 역시 무단 쓰레기의 집합장이었던 곳을 ‘통두레’ 모임을 통해 청소한 뒤 팬지, 튤립 등의 꽃을 심고 회향목이나 연산홍 등의 정원수를 심어 주민들의 쉼터로 조성했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주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가져야 한다”며 “통두레 모임 결과는 자발적, 지역공동체 형성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향후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만족도·행복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