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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산시의장·부의장, 즉각 진실 밝혀라

오산시의회가 의장과 부의장 관련 구설로 연일 시끄럽다. 최웅수 의장은 지난 16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조수석 여성과 자리를 바꿨다는 진실공방에 휘말렸다. 당시 단속 중이던 의경 등은 최 의장 차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가 바꿔 앉는 걸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장은 이 자리에서 측정 결과 운전면허 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4%로 나타났지만 지금까지 자리 교체 자체를 극력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지혜 부의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 K어린이집의 불법 건축, 보육료 부정수급 적발 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래서야 통틀어 의원 7명인 시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최 의장 건의 경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도 일반인이 같은 상황이라면 경찰의 목격이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그러나 최 의장이 조수석 여성과 자리를 바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자리바꿈을 목격했다는 경찰 3명이 동시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이들이 의장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의장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반드시 가려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사건을 맡은 화성동부경찰서가 최 의장과 동승 여성에게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제의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동승 여성의 심장질환 등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거짓말 공방이 벌써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서 별의별 추측성 루머가 나도는 등 지역사회가 시끄러운 마당이므로 정말 당당하다면 최 의장 등이 이 테스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반면 엄밀히 말해 김 부의장의 모친이 운영하는 K어린이집 문제는 김 부의장이 직접 책임질 사안은 아니다. 불법 건축과 보육료 부정 수급은 이미 사실로 드러났고, 법적 처리 절차 중이다. 설령 김 부의장이 과거 이 어린이집 일에 관여했다 하더라도 현재도 명백히 연계되어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이상 김 부의장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지난 4월 곽상욱 시장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1인 시위까지 감행한 만큼 자신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해명하는 게 순리다.

최 의장이나 김 부의장은 본의건 아니건 오산시의회와 오산시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있다. 최 의장은 하루빨리 음주운전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 경찰이 무고한 시의장을 모함한 것이라면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반대로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다. 김 부의장도 더 늦기 전에 공식적으로 K어린이집과 자신이 무관함을 시민이 납득할 수 있게 증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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