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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편의점 납품업체 벼랑끝에 몰려

대기업 편의점 PB 상품 확대…중·소 납품업체와 거래 중단
삼각김밥에서 잡화까지 ‘돈 되는 상품’ 독식, 대책마련 시급

대기업 편의점 업계가 자사의 PB상품 공급물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납품 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해 경기도내 중·소 편의점 납품 업체들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특히 ‘돈이 되는 상품’은 대기업에서 모두 독차지해 도내 60여개의 납품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몰릴 처지에 놓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대기업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자사의 PB상품 공급량을 전체 상품군의 최대 30%까지 증가시키는 등 자사 PB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A업계는 현재 매장에 진열된 품목 중 30%를 이미 자사의 PB상품으로 채웠으며, B와 C업계는 현재 15%인 PB 상품을 더욱 확대시킬 예정이다.

최근에는 삼각김밥에 이어 물티슈, 볼펜, 머리빗, 손톱깎이 등 각종 잡화 상품까지 빠르게 PB제품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편의점업계가 자사의 PB상품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생산단가 및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기업이 자사 PB제품 점유비율을 높이면서 기존에 계약을 맺어 상품을 공급하던 도내 중·소 납품업체들은 거래 중단 등으로 존폐위기에 놓였다.

대기업 편의점에 삼각김밥을 납품하는 화성 소재 W업체는 3년 전부터 거래선이 줄며 십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02년부터 대기업 편의점 3개 업계, 매장수로만 4천여곳에 삼각김밥을 납품했지만, 지난 2010년부터 대기업 PB상품에 밀려 거래가 급속히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십수억 원의 매출 하락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지난 2000년대 초 삼각김밥의 인기로 대기업에서 물량 증대를 요구해 10억여원을 투자해 완성한 생산라인 마저 무용지물이 될 위기”라고 울먹였다.

샌드위치와 도시락을 공급하는 광주시 소재 H업체도 대기업의 PB상품에 밀려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2년 전부터 편의점 본사 단독 상품이 출시되면서 PB상품의 가격이 동일하거나 더 비싸도 마진이 높기 때문에 일반 업체는 퇴출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승흠 수원시소상공인회장은 “이들 업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정부대책이 전무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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