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 노력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36일 만에 4·1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놨으나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시가총액은 모두 떨어졌다.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전세로만 몰려 전세가격만 줄곧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7월이 부동산 보릿고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보다 0.43%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0.83%, 0.86% 내렸으며 서울도 1.11%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전세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2.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2%, 2.1% 올랐고 인천은 3.11% 뛰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시가총액은 5월 말 1천884조원으로 작년 말 1천905조원보다 21조원 정도 줄어 들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시가총액은 작년 말 1천102조원에서 1천129조원으로 5개월 간 27조원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작년 말 665조원에서 647조원으로 18조원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은 345조원에서 353조원으로 8조원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시점을 기준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7%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4·1 대책을 발표했으나 서울(-0.34%), 경기(-0.31%), 인천(-0.36%) 등 수도권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재까지 새 정부의 활성화 의지에도 시장이 상승추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것은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와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수요 부진, 6월 말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 등 다양한 악재로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4·1 대책 발표도 주택 가격 부양보다 하락세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7월에 한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고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면 거래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을 성수기 전까지 재고주택 시장은 잔인한 여름을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