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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양 원더스가 안겨준 또 한번의 감동

지난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프로무대로 진출하는 6명의 선수 환송식을 가졌다. 투수 이승재 등 4명은 NC 다이노스와, 외야수 송주호는 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김정록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었다. 실패와 좌절을 맛본 이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재기의 환경을 제공했던 고양 원더스 구단은 이들 프로구단으로부터 한 푼의 이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허민 구단주는 떠나는 선수들에게 사비로 각각 1천만원씩 격려금을 안겨주었다. 통 큰 구단주뿐만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이들을 제대로 조련한 김성근 감독, 감동의 터전을 제공하고 응원한 고양시와 홈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난 2011년 12월 창단한 고양 원더스의 모토는 단순하다. 기회를 잃어버린 인재에게 실력 연마의 환경을 구축해줌으로써 야구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사회 전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말은 쉬워도, 살벌한 경쟁 일색인 승자독식 풍토에서 지극히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는 이미 지난해에도 투수 이희성 등 모두 5명을 LG 등 프로로 진출시켜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감독으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은 올해 총 10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관중 800만을 바라본다는 우리 프로야구지만 선수를 길러내는 시스템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고교와 대학 선수들 가운데 실력 있는 일부를 스카우트 하는 게 고작이고, 그나마도 성적부진 등으로 버려지면 재기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 고양 원더스는 바로 이런 선수들을 선발해 명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패자부활’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에 다이노스로 가는 이승재는 롯데에서 방출된 선수고, 김정록은 고교 졸업 후 받아주는 구단이 없어 혼자 길을 개척해야 했던 선수다. 이들의 재기 스토리는 “우리 사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벤처 기업인 출신 구단주의 바람이 헛된 희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양 원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전폭 지원을 약속했던 KBO는 제2, 제3의 독립구단을 지원하기는커녕 올해도 상무와 경찰청 팀도 뛰는 퓨처스 리그(프로 2군 리그)에서 고양 원더스는 제외했다. 고양 원더스는 제한된 친선 게임을 갖는 게 고작이다. 고양 원더스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독립구단으로서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계속 거두고 있으니 더욱 감동적이다. 최성 고양시장의 말처럼 고양 원더스가 고양시의 자랑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앞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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