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스타 이정수(24·고양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고양시청 빙상팀의 모지수 감독은 5일 “이정수가 새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정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천m와 1천500m를 석권하고 5천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다.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으로 활약이 주춤했지만 2011~2012시즌까지도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등 각종 국제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올해 4월 열린 2013~2014시즌 선발전에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자 새로운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겠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이정수는 올 시즌 쇼트트랙 경기에는 나서지 않은 채 스피드스케이팅에만 출전해 태극마크에 도전할 계획이다. 8월에는 홀로 캐나다 전지훈련을 갈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가운데에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 많다.
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쇼트트랙 선수의 체력은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큰 자산이 된다.
작은 경기장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순위를 다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코너워크 기술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빛을 발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던 시즌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은 연일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더니 장거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사건’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정수처럼 이미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경험이 있는 스타 선수가 종목을 바꾸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모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정수도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달간 태릉선수촌에서 주로 훈련해 온 이정수는 어릴 때 잠시 스피드스케이팅을 타 본 것이 전부이다 보니 아직은 새 종목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는 단계다.
하지만 쇼트트랙에서 세계 정상에 설 정도로 기본 기량을 갖춘 만큼 적응만 마친다면 충분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리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밴쿠버 올림픽 당시에도 이정수의 질주의 원동력은 남들과 같은 양의 근육으로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근력과 월등한 체력, 신체 균형에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모 감독은 “아직은 적응 단계이기 때문에 기록 측정을 해 보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스피드업 훈련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국가대표 선수와 비슷한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갓 스피드스케이팅에 첫발을 내디딘 이정수는 당차게 도전에 나섰지만 주변의 시선도 있는 만큼 아직 조심스러운 태도다.
이정수는 수줍은 목소리로 “클랩스케이트도 그렇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직은 자세와 코스 공략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싸워서 이기고, 랩타임을 조절하는 데 신경 쓰는 스피드스케이팅만의 매력이 있더라”면서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 아니겠는가”라고 조심스러운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