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오는 7월 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금융계의 집중되는 여론을 간파하지 못한 채 특정은행과 나눔확산 업무협약식을 추진하려다 행사 당일 돌연 취소하고 연기하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특정 은행과의 자원봉사 업무협약식은 이례적인 것으로 은행 측의 이번 시 금고 선정을 겨냥한 선심성 업무협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천시청에서 S은행관계자 6명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해 자원봉사 협력에 관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자원봉사센터로 나선 S은행은 이날 시와의 협약에 따라 지속적인 자원봉사 구축, 테마·특화봉사활동, 지식나눔 활동 등 봉사활동을 협약키로 했다.
하지만 지식나눔 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금융기관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한 공개강의를 진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특정은행에 대한 홍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시 금고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돼 시의 이번 업무 협약식이 금융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는 업무 협약식 추진 계획을 세운 것과 동시에 각 언론사에게 이번 S은행과의 업무 협약식 홍보 요청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협약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S은행측이 시와 자원봉사 협약식을 개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 금고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계획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세운 계획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해 오는 9월로 행사를 연기했으며 특정은행을 알리기 위한 처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