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안내했다.
삼성그룹을 대표해 박 대통령 등 방중 대표단을 영접한 것이다.
당초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 부회장이 하루전인 29일 밤 전용기를 타고 시안으로 날아갔다.
이 부회장이 시안을 찾은 것은 삼성전자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그룹을 대표해 기본적인 임무를 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해외공장 건설현장을 찾은 박 대통령을 이 부회장이 직접 맞이함으로써 그룹 후계자로서의 이 부회장의 지위를 자연스럽게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언론이 박 대통령의 행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고려해 이날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향후 중국에서의 이 부회장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중국내 입지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이사가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교류하게 됐다.
이에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총리이던 2010년 2월과 8월에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 20일 베이징 방문에서는 중국의 류옌둥 부총리와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