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소음과 분진 등으로 10년 넘게 인근 주민들로부터 지하화 요구 민원을 유발해온 성남시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에 방음 터널이 설치되고 그 위에 ‘생태 육교’ 형태의 대규모 친환경공원을 조성키로 해 시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에 따르면 성남시는 분당∼수서 도로 매송∼벌말 1.9㎞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터널 위에 당초 계획한 강화유리 대신 흙을 덮어 서구형 산책공원 형태의 ‘굿모닝파크(Good Morning Park)’를 조성하기로 했다.
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소음과 분진, 매연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도 도시 경관을 살린 시민 편의공간을 확보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시는 예상했다.
분당∼수서 도로로 단절된 분당과 판교지역이 공원으로 연결돼 지역 간 소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음터널 상부에 조성되는 공원은 약 10만㎡로 분당 중앙공원(42만㎡) 4분의 1 면적이다.
터널(높이 8∼9m) 경사면과 도로 양쪽 지반 높이차(판교쪽 7.5m 높음)는 도로와 주거지 사이 완충녹지(폭 10m 이상)를 활용하면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게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비는 972억원으로, 종전에 검토한 강화유리 소재 방음터널 사업비(1천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 시설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방음터널 설치구간은 도로가와 인접해 조성된 분당 이매동 소재 아파트 입주자들이 지난 2005년 판교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도로 건너편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교통소음과 분진 피해가 심해질 것이라며 대책기구를 결성해 도로 지하화를 요구했다.
이에 성남시는 터널굴착은 공사비와 차량운행 차질 등의 이유를 들어 사실상 불가하다고 대립해오다 지난해 과도한 사업비(3천100억원) 부담과 공사 중 교통처리 문제 등을 들어 지하차도화를 사실상 백지화하고 올 2월초 방음터널 시공을 확정했다.
전재성 시 도로과장은 “10년 넘게 시와 지역 주민간 갈등을 빚어온 소음·분진 공해 방지시설 설치가 일단락 돼 다행”이라면서 “공사 완공시 각종 공해 탈출 효과와 더불어 주거환경 개선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