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에 울긋불긋 티셔츠 차림의 공무원들, 신발도 평소와 달리 운동화를 신고 있어 얼핏 휴가를 떠나는 것 같지만 아침 출근길이다.
안양시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매주 수요일을 ‘티셔츠데이’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나타난 모습이다.
‘티셔츠데이’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7부 바지와 넥타이를 하지 않은 상의 티셔츠 차림이 허용된다.
수요일이었던 31일 안양시 간부공무원들을 비롯한 일반직원들이 티셔츠데이를 맞아 산뜻한 차림으로 출근 물결을 이뤘다.
이날은 특히 우리나라의 해외홍보방송 채널인 아리랑TV가 반바지를 착용한 채 출근 하는 시 공무원들의 모습과 근무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최악의 전력난으로 어느 때 보다 에너지절약이 절실한 여름철”이라며 “이를 위해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간편한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시는 복장 자율화와 함께 부서별 실내온도 28℃유지, 냉방기를 가동해야 하는 시청강당 대관제한, 복도와 지하주차장 조명 최소화 및 LED등 교체, 창문 열차단 필름부착, 화장실 비데사용 제한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