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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쉬다 왔는데… 더 피곤하다구?

하루 전 일상 복귀 재충전 해야
3~4일간 일정한 기상시간 유지
고른 영양소 섭취로 체력 충전

바캉스 증후군 대처하려면

바캉스(프랑스어·vacance)는 일반적으로 피서나 휴양을 위한 휴가를 지칭하며바다,강변, 산 계곡 등을 찾아무더위 여름을 시원스레 이겨내며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특히 올여름은 긴 장마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38℃를 오르내리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많은 피서인파가 휴양지 등을 찾아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뤄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여름 휴가를 진하게 즐기고 돌아왔는데 더 피곤하고 힘겨움에 지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등 일상생활 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를 ‘바캉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바캉스 시즌이 되면 흔히 낯선 곳에서 낯선 환경이라는 스트레스를 마주하게 된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교통 체증, 휴가지의 인파에 시달리다 보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크게 넘어서게 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휴가 후 감기, 장염, 눈병, 귓병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 바캉스 증후군의 예방

▶ 땡볕에 노출 피하기

여름철, 한낮의 뜨거운 태양에 지나치게 노출이 되면 화상이 생길 뿐 아니라 신체의 조절 기능도 약화된다. 일광욕을 하려면 아침, 저녁 시간대가 좋다. 자외선에 노출돼 손상된 피부에는 수분공급이 중요하며 충분한 수분섭취도 필요하다.

또 한여름 무더위에는 많은 땀을 흘리게 돼 충분한 수분섭취로 보완해 줄 필요성이 있다. 여름한철 수분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 무리한 음주, 오락 삼가기

휴가라는 기분에 들떠 밤 늦게까지 무리하게 술을 마시거나 오락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다음날 이어지는 낮잠은 생체 리듬을 깨는 주 원인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호르몬의 변화로 이어지고 피로를 누적시키는 요인이 된다. 피로를 회복하는 데는 휴가가 끝난 후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 하루 일찍 일상생활 복귀

휴가에서 돌아오는 과정 자체로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곧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은 막연히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하루 정도 일찍 돌아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흥분된 기억을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바캉스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바캉스 증후군의 극복

▶ 수면 리듬 회복

수일 간의 휴가로 인해 수면 리듬이 깨졌다면 3~4일간은 자명종의 힘을 빌어서라도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수면리듬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취침 시간보다 일정한 기상 시간을 준수하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장시간의 낮잠은 밤의 숙면을 방해해 신체 기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 영양과 스트레칭

바닥난 체력과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 안의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대사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피로를 모면하기 위해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 생체 리듬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

신선한 채소와 육류, 생선 등을 고르게 섭취하게 되면 고갈됐던 영양소를 보충하게 돼 대사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 때 무리한 운동 대신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근육 내에 쌓여 있던 피로 물질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신체 이상의 회복

화상이 발생했다면 찬물로 자주 식혀주는 것이 좋다. 찬 우유를 적신 화장솜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짙은 화장은 햇볕에 손상된 부위의 환기를 방해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산이나 계곡 등에서 벌레에 물리거나 풀에 스쳐 상처가 난 경우에는 가려움증이 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우선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친 피로와 면역력 저하는 감기, 장염, 입술 주위 물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 일과성으로 지나가지만 경과가 길어진다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입술 주위 물집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사용한다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중 가벼운 부상으로 근육통, 관절통이 발생했다면 초기 1~2일은 냉찜질을 통해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위한 길이다.

당뇨,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으면 신체 리듬 변화와 함께 조절 기능이 깨질 수 있다. 휴가 이후에 기본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해 조기 발견,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바캉스라는 말은 비어있다는 뜻의 어원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 너무 꽉 차 있는 몸과 마음을 비우는 것이 진짜 바캉스다.

휴가를 또 다른 무엇인가로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그 여유 자체를 즐기고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면 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움말=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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