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남경연은 시간이 없어서 여행은 꿈만 꾼다는 사람들에게 핑계는 그만 대라고 등을 떠민다.
‘알짜배기 세계여행 베이징’, ‘상하이에서 본전뽑기’, ‘베이징에서 본전뽑기’ 등의 저서를 낼 정도로 중국여행을 많이 한 그는 “꿈만 꾸는 이에게는 회한이 남지만 떠나는 이에게는 추억이 남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그의 학창시절 접어버린 화가의 꿈을 되살림과 동시에 그가 경험했던 중국의 추억들을 한 권의 그림 에세이로 엮은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지들을 마치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펼쳐낸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저자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들, 중국 여행서를 집필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의 내공이 이 책의 곳곳에 스며들어 여행지에서의 단상과 추억에 젖어드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풍부한 정보도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
중국에 관심이 있거나 중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매일같이 여행을 꿈꾸기만 하는 독자들에겐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동기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 남경연은 수많은 중국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망설이지 않고 무작정 떠나보면, 여정의 어느 모퉁이에서 행복이란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란 사실이다.
그는 ‘프롤로그(prologue)’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또 여행 가냐는 질투 어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네, 저는 오늘도 여행 가방을 꾸립니다. 월급쟁이 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습니다. 눈 뜨면 어느새 밤이고, 금새 6개월이 지나가고 1년이 지나갑니다. 시간 날 때 떠나겠다고 생각하면 아마 세상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놈의 시간은 영 곁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중략) 여러분들도 스스로 일상의 감옥에 갇혀 그 행복을 놓치지 마시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