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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그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이명기 작품 ‘열녀서씨포죽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
30일부터 대안공간눈 도병훈·최선 2인展
도병훈, 은은하고 맑은 청색 색조 표현해
최선, 자연 법칙 내재 담쟁이 등 벽면 설치

 

조선후기 화가인 화산관(華山館) 이명기(李命基)가 그렸던 ‘열녀서씨포죽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도병훈, 최선 2인전 ‘흰 대나무 그림으로부터’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안공간눈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열녀서씨포죽도’는 깨끗하고 정갈한 필체로 집이 한 채 그려져 있고 집 뒤로 초록의 숲이 우거진 그림으로,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맑은 청색의 색조가 감돌아 차분하고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이 그림 속 주인공인 서씨 부인은 대나무 줄기를 붙잡고 남몰래 남편을 그리워했고, 그 사무친 정이 깊어 푸른 대나무 밭에서 하얀 돌연변이 대나무가 솟아 났다고 전해진다.

‘흰 대나무 그림으로부터’ 전에서는 이 ‘열녀서씨포죽도’를 바탕으로 도병훈, 최선 두 작가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도병훈 작가는 서씨 부인의 후손으로, 지난 1996년 이 그림을 처음 본 후 이명기 화가의 그림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여러 차례 글을 써 왔다.

도 작가는 “이번 출품작들은 옛 지도에 나타난 다층적 공간성과 겸재나 추사의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유의 포괄성과 유연성 있는 힘의 리듬, 세잔 그림의 모순적 특성이나 현대물리학적 시공관에 주목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그린다’는 작업과정으로, 어떤 잠재성을 지닌 양상을 표현하고자 한 이전 그림들의 맥락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 작가는 구제역이나 불산유출 사건을 다룬 오브제 작업을 선보이는 등 최근 국내외에서 인간 마음의 근원을 흔드는 현대미술작업을 활발하게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본능적인 성질과 법칙들이 내재돼 있는 담쟁이와 칡넝쿨을 벽면에 설치한다.

그는 “간혹 땅에 뿌리내린 정적인 식물들에게서 동물적인 역동적 움직임들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그러한 넝쿨 식물들의 뒤틀림을 재료로 공간을 채우려 했다”며 “특히 전시기간 점차 시들어가는 생명력이 변화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떤 시각적인 느낌과 감정을 불러올 지 호기심이 생긴다”고 전했다.(문의: 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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