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명이라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농업과 공업, 교육과 보건, 행정과 사법, 통신과 수송 등 많은 체계와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이에 따른 폐기물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롭 헹거벨트는 이 책을 통해 이 세계를 폐기물 더미로 내던진 인류의 기나긴 소비 역사를 짚어본다.
인간의 삶 그리고 인구 성장은 무기물 자원과 에너지에 의존한다. 처음에 인간은 식량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었고, 이후에는 물과 바람, 동물의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필요성이 떨어지는 자원을 하나씩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
그러다 마침내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핵심 동인(動因)인 기체상 폐기물이 대기 중에 대량으로 배출됐고, 이로 인해 기후가 변화하면서 현재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 부족 문제와 사회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에너지와 물질 자원의 이용, 낭비, 재순환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매우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리고 지구촌을 지금과 같은 상태로 이끈 복잡다단한 원인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그는 폐기물과 식량 부족, 지구 온난화 등 모든 문제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각각을 개별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공통된 원인인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원이 낭비·고갈되고, 기근과 질병이 발생하고, 오래된 사회적 관계와 관습 및 문명이 단절되고, 자원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는 미래를 그린 부분은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그러나 밝은 면도 분명히 있고,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 인간이 올바른 대책을 마련한다면 말이다.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인구수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비록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알고 그 심각성을 이해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