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머금은 보리의 신비로움과 나눔의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보리사모회와 맥간아트&아카데미가 마련한 맥간공예 특별전 ‘보리향기 나눔전’이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 갤러리 아라(수원 영동 아트포라)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로 10번째 열리는 보리향기 나눔전은 지난 2004년 맥간공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보리사모회가 마련하는 정기전으로, 전시수익금의 일부와 전시기간 중 화분이나 화환 대신 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보리의 줄기를 이용한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쪼개 한 쪽 면을 도안에 따라 오려 붙이고 표면에 투명한 옻칠을 입히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목칠공예기법과 모자이크 방식을 응용해 특허청으로부터 5개의 실용신안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맥간공예 창시자인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을 비롯해 이수진 보리사모회 상임고문, 우윤숙 충남천안지회장, 피순옥 충북음성지회장(이하 찬조출품), 보리사모회 회원 등 모두 26명이 참여해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상수 원장의 ‘화홍문과 방화수류정’(160㎝×60㎝)은 수원시가 올해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기증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을 요청한 작품으로, 수원화성의 백미로 꼽히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초의선사에 써준 ‘추사반야심경’(160㎝×60㎝),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은 ‘군학도’(122㎝×37㎝),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인 ‘노고단’(95㎝×23㎝), 만화와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95㎝×23㎝), 소유하고 싶은 꿈의 차 ‘페라리 F140’(67㎝×28㎝)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병풍, 미니보석함 등 맥간공예 생활용품도 선보이며, 전시기간 동안 무료로 맥간공예 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이수진 보리사모회 상임고문은 “올해는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수익금을 통해 재능기부를 할 예정”이라며 “빛의 각도와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맥간공예 작품 감상과 함께 향기로운 나눔행사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031-239-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