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3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일본 보수 우익세력에게 일침을 가했다. 위안부 문제와 독도영유권에 대한 주장 등으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행위들 때문이다.
스스로 고립무원의 길을 걸으며 동북아의 외톨이로 전락한 일본이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고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에게 배워야할 점이 있다. 바로 일본시민의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생활습관이다.
일본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그것은 일본인의 입버릇인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그것을 대변해 준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은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생활습관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2011년 발생한 일본 대지진 참사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개인 당 생수 구입을 제한한 식료품 가게에서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초질서 준수는 법질서를 수호하는 기본이며, 한 나라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초질서가 확실하게 지켜지는 국가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는 국가 경제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Made In Japan’이라는 문구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는 아마도 일본인의 높은 준법의식에 기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최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합류하였지만 “빨리! 빨리!”로 표현되는 국민적 성향은 기초질서 준수에 대한 국민적 성향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모든 것을 신속하게 처리하여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지만 과정을 경시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과정보다는 결과 지향적 성향은 적지 않은 폐단을 야기하기도 했다.
‘부실’, ‘난립’ 그리고 ‘편의주의’가 그것이다. 경제력과 함께 기초질서를 철저히 준수하는 국민성이 뒷받침 되어야만 진정한 선진국가라고 할 수 있다.
비상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의 기초질서를 촉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