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백석동 우편집중국 앞 호수로 보도육교가 완공된 지 1년8개월이 지났음에도 이용객이 없고 관리부실 등으로 흉물처럼 변질되고 있다.
특히 밤이면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탈선의 장소로 이용돼 주민불만마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필례 고양시의원은 3일 시정 질문을 통해 “준공된 지 1년여가 지났는데도 육교 이용객이 없다 보니 화장실과 엘리베이터는 개점 휴업상태이며 자전거 수리점도 굳게 닫혀 있을 뿐만 아니라 매점의 경우 뼈대만 세워져 있을 뿐 유리창은 물론 출입문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준공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백석동 우편집중국 앞 호수로 상의 자전거도로 겸용 보도육교는 밀레니엄 리젠시 오피스텔과 증권예탁원 사이에 설치하기로 한 계획을 2010년 3월 고양우편집중국과 증권예탁원 사이인 현재 설치된 위치로 변경되면서 비롯됐다는 것.
호수로를 횡단하는 지역주민 안전과 지역 간을 연결하는 광역 자전거도로인 그린웨이(호수공원~한강 난지생태공원)와 신시가지를 연계해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2012년 1월 준공된 이 육교에는 총 사업비 30억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내부 곳곳의 누수 현상으로 녹조가 생겨 미관을 해칠 뿐더러 콘크리트 바닥은 파손돼 보행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난간에 설치된 펜스의 경우 가로로 설치되는 바람에 펜스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발판삼아 넘어 다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시가 호수공원에서 서울시계 간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린웨이 자전거 도로와의 연계성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아 시비 15억원을 더해 무리하게 건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육교 설치로 현 장소를 선택한 근거, 사업 타당성 조사서 또는 법적 행정절차에 의한 조사근거 및 결과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