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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자녀 입장에서 사랑하는 방식을 배워가자

 

어느 날 원숭이 한 마리가 강가를 지나가다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원숭이는 물고기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거라 생각하고 물고기를 살려야겠다는 정의감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모래사장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강가로 나와 보니, 물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원숭이는 “내가 조금 일찍 와서 물고기들을 구했으면 좋았을 것을 늦게 와서 이렇게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물고기를 위한다고 한 원숭이의 행동! 오히려 물고기를 죽게 만든 우스갯소리 같은 이야기로 이 글을 보면서 나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 140여개국이 2차 대전 이후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가운데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뿐이다.

그러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폭력과 청소년들의 문제로 단순히 학생 간 다툼이 아닌 점점 다양화·저령화 되고, 최근에는 학생들의 싸움이 아닌 조직폭력배들과 연결돼 조직적이고 체계화 되어 가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 이유가 뭘까? 원숭이와 같은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기보다는 어른 입장에서만 자녀들의 행동을 판단한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해 자녀들이 극단적인 결정까지 하게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0년의 경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9.4명으로 OECD평균 6.5명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그다지 높지 못한 것 같다. 교육열로는 세계 1위에 꼽힐 정도의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한국 부모들이지만 자신만의 착각으로 또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이 원숭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자녀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방식을 배워가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가정부터 학교,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학교폭력 등 사회악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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