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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향 못가고 일터에서 묵묵히… 이들 덕에 즐거운 명절

추석 연휴 삶의 현장서 구슬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추석은 풍요와 화목이 넘쳐나는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온 국민들이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속에서 휴식을 취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몇몇 사람들은 모든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을 보낼수 있도록 맡은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가족의 품이 더욱 간절해지는 추석임에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애처로운 사람들도 있다.

본보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한 추석을 보내는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이들의 노고, 가족의 품이 그리워도 갈 수 없는 애처로운 이들의 심정을 들어보고 이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기원해 본다.<편집자 주>




 

시민 치안유지 위해 밤샘도 불사

문 대 일 수원남부署 강력 1팀장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도 어느 날과 다름없이 시민 안전을 위해 밤샘근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향과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으로 바쁘고 들뜬 명절에도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장에서 밤을 새는 이들이 있다.

수원남부경찰서 강력 1팀장 문대일(50·사진) 경위를 비롯한 강력계 형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명절과 휴일도 없이 순번제 근무로 빨간 날에도 현장에서 밤을 샌다.

문 팀장은 “수십년 형사 일을 하다 보니 가족들도 제대로 된 명절을 보내질 못해 미안하다”라며 “하지만 명절에도 늘 범죄는 발생해 긴장된 상태로 근무에 나선다”고 했다.

경력 26년차인 문 팀장은 강력계 형사뿐만 아니라 광역수사대, 과학수사팀 등을 거쳐 외근 경력만 18년에 이르는 베테랑으로 강·절도뿐만 아니라 살인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차례 해결해왔다.

문 팀장은 “7년 전 추석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하루도 쉬지 못하기도 했다”면서 “순찰근무에 더욱 힘써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해 시민 모두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


 


몽골 동포들 위해 음식점 문 활짝

서 열 마 다문화푸드랜드 몽골점 사장


“추석에도 멀리 몽골에서 온 동포들을 위해 가게 문을 닫지 않고 활짝 열어둘 계획입니다.”

고향인 몽골에서 한국에 시집와 생활한지 9년차인 서열마(39·여·사진)씨는 2년째 수원역 인근에서 몽골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씨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지만 추석은 서씨를 비롯한 몽골 동포들에게는 여전히 먼 이야기다.

가뜩이나 외로운 한국생활에 명절이라도 겹치면 외국인들에게 더 간절해지는 고향생각.

서씨는 “추석이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는 솔직히 자세히는 모르겠다”며 “매년 7월 몽골에서 열리는 ‘나담축제’와 비슷한 명절인 것은 알겠지만 어떤 날인지 아직 공부중”이라고 말했다. 3녀 1남의 어머니인 서씨는 추석 당일에도 가게를 열어 찾아오는 동포들에게 한국음식과 몽골전통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씨는 “몽골 동포들도 한국식 생활에 익숙해져 몽골과 한국 두 문화가 공존하는 요리를 구상중”이라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면 고향생각에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호기자 kjh88@


 


24년째 비상근무, 국민 위한 일 뿌듯

이 찬 매산119안전센터장


“명절에 함께 차례를 지내지 못해도 부모님과 가족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줘 힘이 납니다.”

매산119안전센터 이찬(50·소방경·사진) 센터장은 매년 명절이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24년째 추석 때 가족과 강원도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이찬 센터장은 “추석이나 설, 연말연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빈집이 많아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큰집이 가까운 직원은 잠깐 제사라도 참여할 수 있지만, 고향이 먼 사람들은 못 가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91년 이후 한번도 고향에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인데도 부모님은 오히려 자식을 자랑스러워 하신다”며 “모든 소방공무원 가족들이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이 센터장이 근무하는 매산119안전센터는 귀성·귀경객이 많은 수원역을 관할해 유사시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구급차와 구급대원들을 전진 배치한다.

이 센터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들은 국민들이 편안히 고향에 갈 수 있도록 명절 내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양기자 taeyang@


 


입주민 위해 보안에 만전

조 씨 아파트 경비원


“입주민들이 마음 놓고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어느때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근무할 예정입니다.”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일을 하고 있는 조모(반송동·62·사진)씨.

다른 사람들과 달리 430여세대의 안전을 책임지는 조씨는 경비일 시작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명절기간 고향인 강원도 삼척을 찾아가지 못했다.

조씨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동료들과 함께 격일 근무(24시간)를 실시, 아파트 경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조씨는 “솔직히 매년 명절이면 고향을 가지못해 섭섭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아파트 관리와 안전, 보안 등 그 어느때 보다 더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며 “누군가는 해야할 일을 현재 맡고 있는 것이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그랬듯이 추석 명절 기간에도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열심히 근무할 것이고, 특히 순찰을 강화해 보안 및 안전에 각별히 신경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상훈기자 lsh@




 


계획대로 쉬지 않고 공부

김 주 환 재수생


“긴 추석 연휴로 헤이해질까 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대학에 합격하고도 더 높은 곳을 향해 과감히 재수를 결심한 김주환(20·평택시·사진)씨는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김씨는 “추석에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쉴 틈 없도록 계획을 짰다”며 “뒤처진 과목을 만회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여 일 앞둔 김씨의 표정에선 연휴를 맞이한 느긋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추석 연휴를 계기로 재수를 결심했을 때를 회상하며 다시 도약하기 위한 각오가 넘쳐났다.

김씨는 “작년 추석에는 놀 거 다 놀고 친구들 쉴 때 똑같이 쉬었다”며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이번 추석에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씨는 “다른 재수생들이 한 번 이상의 실패를 겪어봐서 그런지 경쟁이 더욱 심하다”며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믿고 계획한 대로 쉬지 않고 공부할 것”이라고 또 한 번 다짐했다./박태양기자 taeyang@




 


승객들 고맙다는 말 큰 힘

나 승 효 버스 운전기사


“명절이 다가와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해 항상 가장 없이 쓸쓸한 명절을 보내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안산에서 4년동안 버스를 운전해온 나승효(55·안산시·사진)씨가 명절을 맞아 가족들에게 보내는 첫마디다.

나씨는 직업 특성상 명절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이번 추석에도 변함없이 고향을 찾는 승객들을 위해 새벽부터 변함없이 버스를 몰 계획이다.

“아무리 힘든 순간이 있어도 버스 승객들의 고맙다는 한마디와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나씨는 “4년전 버스운전을 시작하고 첫 추석때 한 아이가 명절에 쉬지 않고 운전해주셔서 고맙다며 선물세트를 건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이라는 나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운전을 준수하고, 묵묵히 참고 같이 희생하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 이후 좋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신경철기자 shinpd44@




 


가족 떠올리며 그리움 달래

토 보 라 외국인 근로자


“매년 명절이면 고향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요.”

지난 2006년 코리안 드림을 꿈구며 한국을 찾은 토보라(캄보디아·41·사진)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과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벌써 7년째 안성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토보라씨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명절이면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나러 고향을 찾아가지만 나는 그럴수 없어 아쉽다”며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는 토보라씨는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찾아 떠나는 동료들을 배웅하며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토보라씨는 “매년 명절이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가 있는데 올해도 시간이 나면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며 “항상 사장님과 동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줘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견뎌낼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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