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일<사진> 한신대학교 제18대 총장이 지난 4일 오전 11시 연임 취임식을 갖고 “한국사회가 존경하는 대학,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 4년 동안 학교 운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으며, ‘장닭’과 ‘민들레’ 등 다양한 비유를 통해 한신대의 차별화된 인재상과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채 총장은 “우리 주변의 동물 가운데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먹이를 먹이는 유일한 가축이 ‘장닭’인데 닭이 알과 고기로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고 새벽을 알리는 것처럼 한신대 학생들도 사람을 이롭게 하고 역사의 새벽을 알리는 정신을 일깨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꿈을 꾸면 모두가 하나가 된다고 믿기 때문에 한신의 구성원들도 같은 꿈을 꾸면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한국사회가 존경하는 대학을 만들어 우리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을 감당하자”고 말했다.
총장이 생각하고 있는 ‘대학의 상’은 어떤 것인가?
취업을 위한 전공 및 실용교육기관으로만 대학을 보는 것은 대학 자체의 미래를 위해서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졸업 후 경제적 자립능력을 갖추고 원하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은 교육기관인 대학의 의무다.
그러나 직업세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급변하고 있으며 고령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은 ‘살아남는 법’ 못지않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대학 총장으로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부는 간섭만 많이 하고,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대학 총장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시장에 완전히 맡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충분히 재정 지원을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정부의 모습이다.
한국 대학의 발전을 위해 유럽식 모델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프랑스처럼 각 도에 통합 국립대학들을 하나씩 두고 제1대학, 제2대학 등으로 이름붙이고 특성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1대학은 기초과학, 제2대학은 응용대학 아니면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으로 특성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문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식 클러스터’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