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하는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과는 시가 안전도시 구축에 그간 온갖 노력들을 기울인 당연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론 살기 좋은 도시답게 과천시민들의 놀라운 질서의식도 한몫했다고 본다.
얼마 전 과천시민회관 옆 잔디마당에서 제28회 과천 시민의 날을 기념한 축하공연이 열려 7천여명의 시민들이 힙합 댄스 등을 관람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경찰은 퇴근시간에 많은 인원 운집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무질서, 안전사고와 행사장 내 소매치기 등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50여명을 집중 배치, 각자의 임무를 맡고 초긴장 속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후 이런 우려는 말 그대로 우려에 그쳤다. 행사 시작 순간부터 밤늦게 끝나 귀가를 마친 시각까지 사건, 사고에 관한 112 신고는 단 1건도 없었다. 시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버린 것은 물론 근처 쓰레기도 수거하는 놀라운 도덕정신을 보여주었다.
또 관람객들은 집으로 빨리 가기 위해 결코 서둘거나 앞서가려 하지 않았고 한쪽 출구로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행사장 인근 소방서 앞 과천대로는 무단횡단이 예상됐으나 시민들은 보행자 신호에 따라 차례차례 안전하게 귀가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정도였다.
최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는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지만 시민들이 곳곳에 버리고 간 쓰레기 25t이 여기저기 널려 환경미화원들이 이를 치우느라 밤새 고생했다고 한다. 또 시민들의 무질서로 33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과천시민의 선진의식이 참으로 돋보였다.
이런 시민들이 모여 사는 과천에 경찰도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시민체감 치안만족도 도내 1위, 교통사고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시민과 경찰의 협력치안이 돈독하고 원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의식은 그 도시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 개인의 태도와 가치관이며 한 도시의 품격이라 할 수 있다. 서로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길이 곧 사회질서의 확립과 밝은 사회를 유지하는 지름길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