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과거에 주변 강국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약탈을 당하기도 하고, 주권을 잃기도 하고, 주권을 찾아 독립 후 이념대립에 따른 전쟁으로 폐허가 되는 등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국가다.
나는 이러한 국가의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새삼스럽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과거 역사가 되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남한과 북한은 휴전중이다. 이는 전쟁이 잠시 중단된 상태라는 뜻이기에, 언제라도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분들은 바로 군인일 것이다.
자신의 목숨과 안위를 바쳐 국가와 국민을 지켜주는 군인에게 우리는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 현역 군인은 물론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제대군인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표해야 함은 당연하다.
유사시엔 언제든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전장에 뛰어들 군인이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한 계급구조로 인하여 수많은 군인들은 중도 제대를 하게 된다. 과연 이 분들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인식은 어떠한가.
최근 5년간 전역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취업해 재직 중인 제대군인은 55.9%로 선진 외국 90%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전문성이나 기업문화 적응 능력 부족이 단점으로 부각돼 고용 등을 꺼려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현재 제대군인에 대한 직업상담 및 다양한 지원, 제대군인 스스로의 열린 생각 등으로 이러한 단점들은 이제 우리의 고정관념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민국을 위해, 바로 우리와 우리의 가족을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국가는 제대 후 그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현재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 전국 6개 지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치해 5년 이상 복무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이 사회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 상담사가 진로상담, 취·창업 정보제공,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들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군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제고다. 국토와 국민 안위를 위해 수년간 일한 제대군인들에게 다양한 취업기회 제공과 안정적 노후보장 등은 비단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정책들이 바탕이 됐을 때 현역 군인들의 사기가 보장되고, 결국 우리와 우리 가족의 안위로 직결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제2회 제대군인 주간이다. 이 기간 동안 취·창업 성공수기 우수자 시상식 개최, 취·창업 한마당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를 통해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지금의 멋진 자유 대한민국이 있도록 오늘도 먼 곳에서 고생하는 현역 군인들과,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제대군인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