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에 있는 102개 공원들이 관리 부실로 멍들어 가고 있다.
공원 조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관리는 뒤로 하기 때문이다.
23일 시와 시민에 따르면 현재 시에는 쌈지공원을 제외한 공식 공원은 132만5천939㎡규모로 101개 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기존에 조성된 근린공원의 경우 관리 부실로 시가 주장하는 ‘생명도시 시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큰솔공원의 경우 보도블록이 부실로 인해 사람의 보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방치되고 있지만 시는 예산부족 타령만 하고 있으며, 주택가 일원에 조성된 가로공원 등 도시공원 일부는 관리를 하지 않아 ‘누더기 공원’처럼 변한 곳이 많다.
또한 정왕동 지역 아파트와 주택가 사이 근린공원에 있는 분수는 분수꼭지가 고장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수조는 건축 폐기물과 일반 쓰레기로 덮여있다.
주민 이모(54)씨는 “이불을 비롯한 폐가전과 가정에서 배출된 생활폐기물이 공원 주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산책하는 보행자 도로를 비추는 보행등 무선점멸기도 관리부실로 분전함이 파손돼 전선이 노출되는 등 감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더욱이 2010년 10월 옥구공원에서 열린 경기정원박람회의 개최 3년여가 지난 현재, 당시 조성된 시설과 공원의 모습은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어 16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인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라는 사실이 무색한 실정이다.
주민 김모(정왕동)씨는 “쓰레기를 공원에 버리는 시민들의 행태도 잘못됐지만 이를 관리하는 시의 역량이 부족해 시설이 고장나 방치되면 그 자리가 바로 쓰레기장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편성된 예산이 없어 내년에 예산을 받아 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