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년전부터 교통약자인 청각장애인의 이동편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도입한 ‘G버스 TV’가 정작 버스 승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G버스 TV’가 제공하는 각종 홍보 영상과 편성 프로그램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 속에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4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010년부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의거 청각장애인에 대한 교통정보 안내 및 도정·국정 홍보 등의 목적으로 사업비 185억원을 들여 도내 운행 중인 버스 1만여 대에 G버스 TV를 각 1~2대씩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내 운행 중인 버스에 설치된 G버스 TV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통정보 안내(정류장 표시)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홍보 영상 및 편성 프로그램 등이 방영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이 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당초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설치·운영 중인 G버스 TV가 승객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수년째 애물단지로 전락한 실정이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G버스 TV를 시청하는 일부 승객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각종 광고영상과 편성 프로그램 등에 대해 ‘식상하다’, ‘재미없다’, ‘시각공해’ 등의 반응이어서 실효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8·29·30일 도내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타고 G버스 TV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편 본 결과 승객 20~30명 중 불과 2~3명 만이 잠깐씩 시청할 뿐 대부분의 승객들은 스마트 폰을 하고 있었고, 일부 승객들은 반복되는 광고영상이 지겨운듯 아예 창밖을 보거나 눈살을 찌푸리기까지 했다.
시민 정모(33)씨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는데 G버스 TV를 시청하는 승객들을 본적은 거의 없다”며 “몇 십분씩 되풀이되는 광고방송이나 시간대와 연령대에 맞지 않는 TV편성 등 도대체 뭐하러 달아 놨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G버스 TV는 누가 봐도 청각장애인의 교통정보 안내(정류장 표시) 등을 주목적으로 설치했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수익창출이 목적인 버스내부광고나 외부광고처럼 돈벌이수단으로 변질될 것이 불보듯 뻔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G버스 TV를 시청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조합 자체적으로 사업비를 들여 운영중인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