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를 큰 사고 없이 무사안녕히 보내고, 내년도 올해와 같이 안전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수원 장안구민들의 마음을 모은 기원제가 12일 역마산이라 불리는 조원동 영산공원에서 열렸다.
‘영화동 당제(堂祭)’로 이름 붙여져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한 이후부터 200여년간 이어져온 기원제는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한해 농사의 풍년을 감사하고 이듬해에도 대풍을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됐다.
실제 이번 당제가 열린 역마산은 정조대왕 시절 마을이 조성되면서 조상과 토속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던 자리로 6·25전쟁 당시 건물이 소실되고 현재는 그 터만 남은 상태다.
이날 당제는 영화동당제추진위원장인 박주복 영화동주민자치위원장이 주관, 홍성관 장안구청장과 이상원 경기신문 회장 등 내·외귀빈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 지역 자생조직인 ‘삼오회’는 1997년에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영화동 당제’를 복원해 명맥을 이어온 주인공으로 2010년 영화동당제추진위원회 발족 이후에도 줄곧 당제에 참석했으며 이날 당제에도 생존해 있는 삼오회원 2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본격적인 제례의식에 앞서 열린 1부 행사에서 홍성관 장안구청장은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를 소중히 여겨 이렇게 매년 잊지 않고 당제를 열어 주민의 화합을 다지는 영화동, 조원동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조만간 새로운 영화동주민센터 청사를 건립해 주민들이 더욱 안락하게 자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참석한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주복 당제추진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계승해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매년 영화동 당제를 통해 마을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