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판기념회는 책 속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진 두레패 농기싸움을 장산두레패 회원들이 직접 시연하며 자축하는 방식으로 전 순서가 야외에서 진행됐다.
장산두레패가 주최하고 고양시가 후원한 이번 책자 발간은 ‘고양600년 시민제안사업’으로 지난 3월 선정돼 추진된 결과물이며 장산마을 주민들의 삶과 장산두레패의 역사를 양재문 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의 기억과 소장 자료에 의존해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1장에서는 ‘장산마을 주민들의 삶’이란 제목으로 장산마을의 역사 개괄, 농업, 집짓기, 민속과 의례, 민간신앙, 공동체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는 장산두레패의 역사부터 두레소리의 종류, 최근까지의 공연현황까지 기록되어 있다.
특히 초상을 당하면 쌀로 부조를 하는 행두계, 장산 도당나무 고사 등 강력한 농촌공동체 아래 생겨난 장산마을 고유의 역사와 풍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향토사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은 5천 년 전 가와지볍씨의 고장이자 역사와 문명의 발원지”라며 “고양600년을 기념하여 장산마을의 농촌 공동체와 두레패 역사가 시민의 의지로 재조명됨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관련 장산두레패 양 회장은 “옛 마을의 역사와 두레의 전통, 선조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기록으로 꼭 남겨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며 “두레소리는 단순한 풍물놀이가 아닌 농경문화의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