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기획] ① 마을재생 프로젝트
대부분 지역의 도시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도시를 지속하게 하는 주요 성장기제의 변화, 도시성장에 따른 도시 내 중심지 이동, 그에 따른 관공서 이동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성장과 쇠퇴현상이 반복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존의 도시의 중심지로서 매우 활발하게 기능하던 도심과 그 일대가 도시변화와 함께 기능을 잃어버리고 급격히 침체되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러한 지역 도시의 침체돼 있는 구도심이나 도시에서 주요 기능을 담당했지만 현재 그 기능을 잃은 장소 또는 구역 등을 대상으로 문화 중심의 지역도심 활성화 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정책사업들을 추진 중이다.경기문화재단과 평택시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를 통한 미군기지 도시의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3년 지속 사업으로 평택(문화)사업추진단을 파견해 ‘군사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경기신문은 도심 및 미군기지 도시가 슬럼화·공동화돼 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일련의 국가정책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평택시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지난 1952년 미 공군이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하던 활주로를 확장하면서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군사기지 주변 마을로 변모됐다.
한때 기지 주변 안정리 로데오거리에는 400여 개의 상점이 번성했을 만큼 활기찼으나, 점차 슬럼화 돼 현재는 빈 점포가 100여 개에 달하고 주말에도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쇠락했다.
최근에는 군사시설 이전 및 뉴타운개발 백지화 등 사회적 문제로 마을공동체 간의 갈등이 남은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문화재단과 평택시는 오는 2016년까지 미군기지 이전 확장으로 미군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지역의 여러 단체 간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부대 앞 거리를 예술 친화적인 거리로 만들기 위해 군사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를 3년에 걸쳐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평택 평성읍 안정리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마토예술제와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 개최, 아트센터 운영 등 올해 1차 사업을 진행했다 ‘하이 프렌즈(Hi Friend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마토예술제는 지난 6월 29일을 시작으로 8월 31일, 9월 28일, 10월 26일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평택 팽성읍 안정리 주한 미육군 캠프 험프리스 수비대(K-6)앞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일대에 거주하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 상인, 다국적 지역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벼룩시장·예술마당·사물놀이 체험마당·어린이 알뜰시장·거리공연·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는 전통적인 벼룩시장의 개념과 예술 장터의 개념을 접목해 지역 주민은 물론 상인, 미군, 예술가들의 교류의 장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전국 규모의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도 11월 2일 이 일대에서 선보였으며, 유휴시설 팽성보건소의 공간재생을 거친 커뮤니티센터화, 특화거리 조성, 빈 점포의 창작 작업화, 마을에 버려진 빈 공터의 정원화 등 안정리 일대 곳곳에서 에코 뮤지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경상현 평택사업추진단장은 “마을재생 프로젝트를 위한 이 모든 행사는 초대가수 공연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 대신 안정리를 미군과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평택 안정리를 중심으로 지역예술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나아가 지역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선·박국원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