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료효과’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을지대 김영호 교수(중독재활복지학과)는 최근 대학 밀레니엄홀에서 가진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과 동료효과’ 주제강연에서 “대학생 도박중독 예방활동단, 대학 총학생회, 대학본부, 보건진료소, 상담실 등이 중심이 돼 그 폐해와 위험성을 알리고 도박중독 추방을 위해 적극 나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생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주로하는 도박은 로또, 인터넷 게임, 화투와 및 카드 순이다.
특히 일반인에 비해 인터넷 도박은 30배, 스포츠 토토는 5배 정도 대학생의 참여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술이나 담배는 국민건강진흥법 등 법적 규제장치가 있지만 도박은 정부의 구체적 규제가 없는 실정으로 대학생 도박문제는 대개 무시하거나 웃고 넘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동료효과를 통한 대학의 변화 유도’를 제시했다.
‘동료효과’는 자신의 선택과 만족도는 가까운 주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대학생의 경우 동료는 친구나 선후배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도박, 음주, 흡연, 약물사용 ▲운동, 체중 ▲경쟁심, 학업성적 ▲예금·투자상품 선택, 은퇴자금 준비, 월급 만족도 등에서 동료효과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한편 김 교수는 이날 지난해 전국 16개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 회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도박행동에 대해서 ‘적당히 건전하게 즐기면 괜찮다’(50%)와 ‘무조건 금지해야 하고 바람직하지 않다’(45%)로 양극화된 시각을 보였다. 또 도박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고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답한 비율도 3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