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삼킴장애 유병률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국내 최초로 보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 교수팀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남지역 거주 65세 이상 노인 415명을 대상으로 삼킴장애 스크리닝 검사인 표준화 삼킴 평가 검사와 설문지를 통해 삼킴장애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 3명 당 1명 꼴(33.7%)로 삼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삼킴 후 목소리 변화(20.5%)와 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18.1%) 증상이 높게 나타났고 입술을 닫지 못하는 증상(2.2%)과 혀의 움직임 저하(1.7%), 사래 반응(0.5%) 등도 나타났다.
‘성별’ 차이가 컸다. 노인 남성의 유병률은 39.5%로 노인 여성(28.4%) 보다 높았다. 또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삼킴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8배 증가했고 남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그 위험이 5.8배나 됐다.
백남종 교수는 “삼킴장애 현상이 여성보다 남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나이에 따른 절대근력의 감소 폭이 큰 것과 더불어 뇌의 구조·기능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노년의 삶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이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킴장애는 구강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로 나눌 수 있다. 식사 도중이거나 식사 후에 사래가 들리거나 음식물을 삼킨 후 목에 이물감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삼킴의 지연, 침 흘림, 음식물이 코로 역류되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편,백 교수팀의 삼킴 장애 유병률 결과는 대한의학회 2013년 28권 10호에 게재됐으며 경도인지장애와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미국노인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