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비리의혹을 제기해 온 수원대교수협의회가 종합편성채널에 투자한 교비 수십억원을 돌려놓으라는 감사원의 조치를 따르지 않았다며 수원대 총장과 재단 이사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감사원에 고발한다고 2일 밝혔다.
수원대교수협의회와 ㈔한국사립대학교수원연합회는 이날 오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대는 교비 50억원을 사돈관계에 있는 TV조선 회사설립에 임의로 사용하다 2011년 감사원 지적과 시정조치를 받았다”며 “또 상당한 액수의 학교시설 사용료를 학교법인 고운학원으로 빼돌린 점도 적발됐지만 학교는 2년이 넘도록 교비로 환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되자 대학은 TV조선의 주식처분을 통해 5년 후인 2018년에야 교비회계로 환원하겠다는 뜻을 교육부에 보고했지만 지난 2년간 배임혐의는 그냥 넘겨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원영 수원대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감사원 지적과 지적사항 미이행, 4천억원이 넘는 적립금 등 이제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교육부가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7년 발족 무산 후 26년 만인 지난 3월 이인영 교수 등 3인이 공동대표로 나서 재창립된 수원대교수협의회는 그동안 교수사찰, 이사회 허위개최 의혹 등 총장을 둘러싼 문제를 폭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