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540곳에 입소를 기다리는 어린이가 6만6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경기도 보육정책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도내 민간 어린이집 1만3천329곳(35만2천395명)과 국공립어린이집 540곳(3만6천304명)의 입소대기자는 모두 8만6천875명으로, 이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자는 6만6천32명이었다.
전체 어린이집의 4.1%에 불과한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대기자가 전체 입소대기자의 76%를 차지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1곳당 평균 122명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셈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평균 현원 67명의 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려면 1년 이상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김모(38·수원시 광교동)씨는 “지난 1월 인근 지자체 어린이집에 입소 대기를 한 이후 아직까지 기다리는 중”이라며 “민간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연락이 오면 다시 공립어린이집으로 옮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 대부분은 지자체에서 대학교 등 검증된 전문교육기관에서 위탁, 운영하기에 교육의 질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높은데다가 지자체별로 몇 곳 되지 않아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인기에 따른 부정입소를 막기 위해 4일부터 3주간 시·군과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 540곳 전체에 대한 합동 기획 점검을 한다.
중점적인 점검항목은 입소 우선순위 변경 여부와 신청자 명부의 작성·비치 여부 등으로 입소 우선순위 규정을 위반하면 시정명령과 함께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6개월간 운영 정지 등 행정조치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