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오산시의회가 예산 심의 형평성 논란(본보 12월24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이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기 도중 시 고위 공무원들과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예결위 총 책임을 맡고 있는 K위원장과 S시의원도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가 회기 중 예산안을 엄격하게 심사해야 할 시의원들의 이 같은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처사라며 징계와 윤리위원회 회부 등 엄중한 경고를 시사했다.
25일 오산시의회와 오산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예결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심의회의를 마친 시의원 7명과 시 간부 등 10여명은 인근 식당에서 고위 간부 퇴임을 앞둔 송별회 형식의 식사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시의원들은 시청 인근의 노래과 호프집에서 시 간부들과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비용은 모두 시 집행부 간부들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날 예산 계수조정 결과를 앞두고 있는 부서장도 자리해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이모(45·세교동)씨는 “예결위 심의가 이뤄지는 도중에는 의원들도 바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집행부와의 불필요한 접촉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밤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예결위원장이 동석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결특위 위원장인 K의원은 “오산시 고위공직자의 퇴임식을 앞둔 송별회 형식으로 자리가 마련됐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해가 있다면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K의원은 처음 취재진에게 “절대 그런 적 없다. 저녁자리만 갖고 집에 갔다”고 반박하다 사실이 알려지자 “노래방을 갔었다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거짓말을 한 부분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