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에 따른 재원 마련을 위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등을 매각키로 하고 우선 협상대상자로 롯데쇼핑주식회사를 선정했다.
김광석 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은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및 건물 매각계획에 따른 투자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매수기업 선정을 위해 지난해 11월6일 국내 신탁사, 자산운용사, 유통회사, 증권사, 주요건설사 등 200개 업체에 구월농산물도매시장부지 매수 참여의견을 조회했다. 3개 업체의 매수참여 의견을 받아 시가 요구하는 조건 수용여부와 구체적 자료제출을 요구, 이를 충족한 롯데쇼핑주식회사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특히 시는 참여의사를 나타낸 3개 업체에 농산물도매시장 기능유지와 임차권 보장 등을 위해 새로운 부지로 이전할 때까지 농산물도매시장의 현 기능을 유지할 것을 제시했다.
또 새로운 도매시장 부지로 이전한 후 소유권 이전등기를 경료할 것 등의 조건 수용여부와 구체적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이어 3개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회계사, 변호사 등이 포함된 T/F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개발계획, 회사 신용상태, 자금 조달계획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해 왔다.
평가결과,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시의 요구조건에 맞춰 자료를 제출치 못함에 따라 롯데쇼핑주식회사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오는 2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원도심 개발 콘셉트 및 앵커시설 유치 등 인천시 개발의지 타진 및 실사를 거쳐 23일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롯데쇼핑과의 투자약정을 계기로 최신식 농산물 도매시장 건립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으며, 구월동 일대가 일본의 롯본기 힐스처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1994년 1월 개장 이후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유지 등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시민생활 안정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도시팽창으로 인한 부지협소와 시설부족, 시설노후화 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열악한 유통환경을 개선키 위해 이전을 추진해왔다.
시는 남동구 남촌동으로 이전해 현 도매시장보다 3배 큰 규모로 확대해 남부권의 중추 도매시장으로 건립할 계획이다./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