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재단이 오는 18일 오후 5시 어르신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기획한 ‘제2회 하남실버연희극 발표회- 남편만을 사랑한 도미부인’을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해 온 ‘하남실버연희극’은 하남의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가무를 결합해 재창작한 공연으로, 실버 세대가 주축이 돼 무용, 연기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지역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하남실버연희극 발표회에는 지난해 7월 모집을 통해 선발된 하남시 55세 이상 어르신들 24명이 참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발표회에서 선보이는 ‘남편만을 사랑한 도미부인’은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지는 ‘도미’와 도미의 부인인 ‘아랑’의 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도미부인의 남편에 대한 사랑과 정절을 다루고 있다.
민가를 암행 중이던 백제의 개루왕이 도미가 이끄는 도미사당패의 놀이마당에서 도미의 부인을 발견하고 첫눈에 반한다. 개루왕은 복성대신의 외모로, 달콤한 말로 도미부인을 유혹하려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결국 도미부인 대신 여종이 자신의 침소에 든 것을 알게 된 개루왕은 도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두 눈을 멀게 한 후 쫒아버리고, 도미부인은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강가로 도망쳐 무작정 배에 몸을 싣고 ‘천성도’라는 섬에 도착하게 된다.
도미부인은 그곳에서 눈 먼 도미를 만나게 되고, 고구려로 도망가 행복하게 살게 된다.
공연의 기획과 안무를 맡은 김홍주 하남전통예술단 대표는 “중년의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난 황혼의 시간을 맞아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으로 연희극의 문을 두드린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이번 무대를 만들었다”며 “부족하지만, 어르신들의 용기에 박수와 호응으로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홍주 재단 대표는 “지역 여건상 문화예술의 기반이 미약하고 어르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어르신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지난해 이어 올해 2번째 발표회를 갖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무료.(문의: 031-790-7979)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