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충남 홍성 배경
청춘들 사랑과 우정 그려
박보영 女 일진으로 변신
당당하고 거친 매력 발산
추억의 장소·소품도 볼만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평정한 여자 일진이지만, 홍성농고 최고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중길에게 구애를 보냈지만, 싸움짱 광식(김영광)이 영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거들떠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폐병을 앓고 있는 소희(이세영)가 서울에서 전학 오면서 이들 관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중길은 소희와 사귀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깍쟁이 소희는 넘어오지 않고, 이러한 중길 때문에 속상한 영숙의 마음을 알아챈 광식은 급기야 소희에게 손길을 뻗친다.
중길은 광식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고, 영숙은 중길을 지키지 위해 눈 하나 꿈쩍 안하고 자신을 던지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들을 사로잡은 전설의 바람둥이, 청순가련 서울 전학생, 홍성공고 싸움짱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틴로맨스다.
영화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영은 이전의 청순 발랄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역할을 통해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거칠고 당찬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관상’,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학교 2013’ 등 올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이종석은 눈빛 하나, 숨결 한 번에 여학생들을 쓰러뜨리는 카사노바로 등장해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아역스타 이세영은 남학생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청순가련한 여학생 역으로 어릴 때부터 변함 없는 미모를 영화 속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최고 모델이자 연기자로서의 활약을 펼친 김영광은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으로 변신, 야성미를 과시한다.
이들과 함께 중길의 아버지 대판 역을 맡은 권해효, 홍성농고 교사로 등장하는 라미란, 김희원 등 명품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영화의 재미를 더해 준다.
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다루다 보니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던 빵집, 중국집, 극장, 통학열차, 통 넓은 나팔바지, 교련복, 롤러스케이트, 맥가이버칼 등 추억의 장소와 의상, 소품들도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거북이 달린다’(2009)의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