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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동안 친어머니 돌보듯 거동 못하는 로인 손발 되다

한족로인 보살펴온 조선족 녀성 최해순 씨 ‘감동 스토리’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로인을 존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고상한 미덕을 자랑스러워 했다.왕청현 동진사회구역에 살고있는 최해순씨(58세)는 조선족의 아름다운 전통과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실천하는 녀성이다.

왕청현량식창고에서 퇴직한 그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골결핵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왕숙연(78세, 한족)할머니를 29년동안 친어머니마냥 부양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왕숙연할머니네 집을 찾았다. 로인은 깨끗한 이불우에 누워있었고 최해순은 할머니의 머리를 빗질해주고있었다. 깨끗하게 꾸며진 집안을 둘러보면서 반신불수로 40여년을 지낸 로인의 집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왕숙연할머니는 20여세때 부주의로 넘어져 골결핵에 걸린후 서른살도 안돼 반신불수가 되였다. 그의 남편은 10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최해순씨와의 인연은 1985년 그의 가족이 왕청현 동진사회구역에 이사오면서부터 시작되였고 한다.

“제일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가마목은 흙이 마구 묻어있고 식기들은 온통 먼지투성이였습니다. 가엾는 마음에 구들을 닦고 집안청소를 말끔히 한후 밥을 지었습니다.”고 최해순은 그때를 회상했다.

이때로부터 최해순씨는 매일이다싶이 왕숙연할머니 집을 찾아 집안일을 거들어주고 지어 대소변도 받아내군 했다.

벽을 사이두고있는 이웃이라 왕숙연할머니는 일이 있으면 벽을 두드려 최해순씨를 부른다. 그러면 최해순씨는 인차 옆집으로 건너간다.

왕숙연할머니는 “저는 자식이 없고 형제자매도 없습니다. 지금 최저생활금 700원을 받는데 가정보모에게 700원을 주고나면 일전 한푼 남지 않습니다. 최해순에게 의지할수 있어 다행인셈이지요. 그는 옷을 씻고 밥을 하고 병에 걸리면 약을 갖다주고 의사를 찾는 등 모든 일을 다합니다. 지난해 갑자기 병이 났을때도 그가 병원에 인츰 병원에 호송해 구급치료를 했기에 목숨을 건질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평소 최해순씨는 왕숙연할머니를 위해 맛나는 음식이 있으면 날라다 주고 명절이 되면 새옷을 사입히며 쌀이 떨어지면 쌀을 갖다준다.

“사실 예전에 시부모와 친부모가 계시고 아들애 공부뒤바라지도 해줘야 했는데 할머니까지 돌보자니 너무 힘이 부쳤지요.어떨땐 남모르게 운적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런 최해순을 두고 동진사회구역 주민들도 찬사가 대단하다.김해옥(78세)할머니는 “친부모도 아닌데 이렇게 오래동안 는 사람이 조련치 않소!”고 하면서 혀를 끌끌 찼다.

음력설을 맞아 최해순씨는 왕숙연로인의 집을 깨끗하게 정리했다.그리고 로인한테 새옷도 사드리고 고기, 남새와 과일을 구전히 장만해드렸다.최해순씨가 있어 왕숙연로인의 올해 설명절은 결코 외롭고 슬프지 않을것이다.

최해순씨는“지금까지 버텨오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만둘가고 생각도 해봤지만 인제 정도 들때로 들어 손을 뗄수가 없습니다.로인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킬것이니다”고 자기의 심경을 고백했다.

선량하고 순박한 그의 감동의 스토리는 오늘도 이어지고있다.

/글·사진 현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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