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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겨낸 뜨거운 학구열 ‘감동’

송두영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전문학사 학위 취득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 졸업장을 받으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송두영 안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57·사진)의 인생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두영 위원장은 지난 7일 신안산대학교 졸업식에서 이 학교 산업경영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순천중학교를 중퇴한 지 42년 만에 학업에 대한 열정과 땀으로 이뤄낸 성과다.

대학 측은 만학도이면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그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송 위원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16세에 중학교를 그만두고 상경해 생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어머니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송 위원장은 군대를 제대하고 입사한 ‘경용기계’에서 성실한 ‘일꾼’으로 인정받았다. 경력이 쌓이면서 그를 따르는 동료들도 늘었다. 동료들이 송 위원장에게 직장 내 이런 저런 문제를 상담하는 일도 잦아졌다.

70~80년대 한국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던 밑바탕에는 노동자들의 헌신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 과정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열악한 근로 조건과 노동권 침해는 결국 부메랑이 돼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송두영 위원장이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회사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고 한국노총 안산지부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그는 안산 지역 노동 운동 발전과 노동자 인권 개선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10년 노동계를 대표해 시의회에 입성했지만, 의정활동을 펼치면서도 그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학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고심 끝에 다시 책을 폈다. 2011년 4월과 8월에 고입 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를 각각 합격한 뒤, 이듬해 신안산대학교 산업경영과에 입학했다. 의정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강의실에 들어설 때마다 힘든 과거를 보상 받듯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4학기 동안 주 5일씩 진행된 수업에 성실하게 임했다. ‘약속은 인격’이라는 신념을 지켰고, 마침내 그 결실을 얻었다.

송 위원장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것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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