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발생한 귀가 여성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에 착수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건 용의자인 러시아인 A(34)씨에 대해 조만간 법무부와 외교부를 통해 러시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관련 서류를 준비 중인 경찰은 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내릴 예정이다.
경찰은 수차례 한국에 입국한 전력이 있는 A씨가 지난달 중순쯤 한국에 재차 입국하고 나서 특별한 직업 없이 보름가량 머물다가 범행을 저지르고 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금품을 노리고 B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요청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면서도 “유족을 생각해 최대한 빨리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1시7분쯤 부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회사원 B(30·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조사 결과 사건 다음 날인 1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