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추진위가 신당 창당 출발부터 새 지도체제 및 6·4 지방선거 공천 등 ‘5대5 정신’의 구체적 해석을 놓고 양측의 샅바싸움이 팽팽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협의하기 위한 정무기획단 및 신당추진단 협상에 양측에서 각각 3대3 동수로 참여하고 신당 창당준비위 발기인도 50대 50 같은 비율로 참가하기로 한 것을 놓고 향후 지분 배분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일 “안 위원장과 공천이나 지분 얘기는 일절 안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안 의원과 통합원칙 이외에 공천이나 지분 얘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일각에선 신당의 지분문제를 거론하는 데 대해 “‘2(새정치연합 의석수) 대 126(민주당 의석수)’이라는 숫자에 갇히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시작하면 큰 결단을 한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면서 “지분 얘기는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 “5대5의 지분 관계로 출발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그러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며 “안 의원측 책임자로부터도 5대5를 꼭 고집하진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원식(인천계양을) 전략기획위원장도 MBC 라디오에 출연, 공천에서도 ‘5대5’ 합의가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지분나누기식은 정치혁신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5대5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같이 추진한다는 의미이지 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측 송호창(의왕·과천) 소통위원장은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기득권 내려놓기를 실천해야 신뢰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이나 당원 숫자가 아닌 국민의 기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대변인도 SBS 라디오에 나와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판을 짜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사소하게 지분 같은 것으로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