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4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은 11일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6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4패를 기록 풀리그에 참가한 10개국 중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전날 러시아와 중국에 잇따라 패하며 자력 4강 진출의 기회를 날린 가운데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한국은 남은 경기에 전승을 거두고 다른 국가의 경기결과를 기다려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이날 한국은 리드 강미숙(원주연세드림), 세컨드 서순석, 서드 김명진, 스킵 김종판(이상 롤링스톤)이 차례로 투구했다.
1엔드부터 4엔드까지 매 엔드에 1점 씩 내주며 0-4로 뒤지던 한국은 5엔드에 2점을 따내며 추격에 나선 뒤 6엔드에 대거 4점을 추가해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7엔드에 소중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성적 부진으로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졌다. 한국은 12일 컬링 강호 캐나다와 풀리그 7차전을 치른다. 풀리그가 끝나면 상위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한편 4강 진출이 기대됐던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썰매하키) 대표팀은 이날 소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약체로 꼽히던 이탈리아에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1승2패, 승점 2점에 머물러 미국(6점), 러시아(4점), 이탈리아(3점)에 이어 B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끌려갔다.
1피리어드 9분55초에 이탈리아 포워드 안드레아 마크리에게 골문 앞 혼전 중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수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리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패색이 짙어지던 한국은 마지막 3피리어드 9분54초에 포워드 정승환이 단독 드리블로 위험지역을 돌파해 이탈리아 골문 상단에 퍽을 꽂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도 잠시 자기 진영에서 볼을 늦게 돌리다가 가로채기를 당해 불과 1분여 만에 상대 포워드 플로리안 플란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막판에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모두 투입하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으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