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통연수원이 오산시에서 실시한 운수종사자교육에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도의원은 물론 운수업과 관련이 없는 정치인들을 초청해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 한 사실이 당시 교육에 참여했던 운수종사자에 의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경기도교통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은 지난 3월 5~7일까지 3일간 오산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오산시에 주소를 둔 운수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관련 교육인 여객운수종사자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통연수원은 교육 첫날인 5일, A 도의원과 B 전 도의원 등을 초청해 인사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산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 B 전 도의원은 당시 도의회 상임위원장으로 오산시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었으며, A 의원은 도교통연수원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상임위 소속이었다.
이처럼 도교통연수원이 실시하는 운수종사자교육이 정치인들의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자 교육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운수종사자교육이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사전선거운동의 자리로 변질됐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일찍 교육에 참석했는데 교육은 안하고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얼굴을 알리기 위해 교육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냐”는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A 도의원은 “도교통연수원의 초청으로 인사말을 하기는 했지만 정치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으며, 교통연수원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했다”며 “선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통연수원 관계자는 “도교통연수원이 도의회의 입김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보니 소관 상임위원회 소속 도의원을 초청해 잠깐이나마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도의원들의 인사말 역시 철저하게 정치적인 의미는 배제하고 있지만 교육에 참가한 일부 교육생들의 불만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인사말 내용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