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8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고구마·오이 직거래 고소득… 도시생활 NO

귀농귀촌 전성시대
강화군 송해면 민경녀 씨

 

몸은

힘들어도

가슴과 머리로 오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왕도 부럽지 않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생긴

친밀한

고객관리 능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 됐다.

 



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로 ‘귀농귀촌 전성시대’로 불릴 만큼 고향이나 농촌에 자리 잡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귀농인들은 과거 고향(시골)에 대한 동경과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농촌에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부터 농사일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귀촌을 돕기 위한 정책과 지원을 발표하지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돼 철저한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화군 송해면의 민경녀(50·여·사진) 강소농은 철저한 준비로 귀농에 성공한 농업인이다.

남편이 강화군에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강화와 인연을 맺게 된 그는 2011년 귀농하기 전까지 전형적인 도시인이었다.

귀농을 꿈꾸던 남편을 따라 25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다.

2년간 1천650㎡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모두 직거래를 통해 판매했는데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심지도 않은 올해 고구마도 모두 예약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2년의 농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660㎡에서 오이를 두 달간 재배해 전량 직거래를 통해 600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오이농사를 시작할 무렵 동네사람들은 힘든 농사를 선택한 부부를 보며 미덥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오이재배는 품이 많이 들고 어려워 농사경력이 오래된 사람들도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비닐하우스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오이를 키우고 소득을 올리는 모습에 주위사람들은 이제는 먼저 다가와주고 ‘시설재배를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물어오기까지 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작지만 내 땅에서 내 땀으로 하루하루 커가는 자식 같은 작물을 보는 것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행복이다.

“몸은 힘들어도 가슴과 머리로 오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왕도 부럽지 않다”는 민씨는 오랜 직장생활에서 생긴 친밀한 고객과 고객관리 능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 됐다.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멋진 집을 지어주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는 남편이 농장 근처에 민씨의 이름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다.

민경녀씨는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열고 있는 부부가 동화에서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이야기 했다.

/이정규기자 ljk@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