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폭언과 성희롱, 기부금 강요 등을 주장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던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조건없이 팀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는 1일 오전 도체육회 유병우 운영부장을 비롯한 체육회 직원이 서울 노원구 모처에서 선수 부모 대표를 만나 선수들이 지난 달 24일 코치를 통해 제출한 사표를 일괄 반려하고 팀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8일 도체육회를 방문, 코치의 폭언, 성희롱 등을 주장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스킵(주장) 김지선(27)과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 등의 집단 사표 사태가 5일 만에 일단락 됐다. 다만 지난달 열린 2014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신미성(36)의 사표는 수리된다.
도와 선수단은 빠른 시일 안에 자체 훈련을 시작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또 후임 코치는 조속한 시일 안에 선임할 예정이며 유능한 코치가 있다면 여성 코치 선임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체육회와 선수, 가족들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만나 소속팀 복귀를 논의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해 복귀 결정을 미루고 선수와 가족들이 다시 협의한 뒤 복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도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 유사한 사고재발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도와 도체육회는 선수단 내부소통 강화를 위해 분기별 1회 이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주관으로 직장운동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고충 상담을 진행하고 이달 중 직장운동부 감독과 코치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성희롱예방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며 훈련 과정과 대회 출전 때 체육회 소속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도는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의정부에 추진중인 컬링국제경기장 건립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창수 도 체육과장은 “의정부 컬링장 건립은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예정대로 추진한다”며 “오늘 의정부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정부에서도 경기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의정부 국제컬링장을 조기에 건립해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내·외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수·안경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