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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 道선수단 해단식 ‘주인공 홀대’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한 道소속 선수 환대
가맹단체임원·지도자·선수들 소외감 느껴
밥·탕 따로 제공… 선수들, 맨밥 식사 불편

 

경기도체육회가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도선수단 해단식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도 소속 선수들을 환대한 반면 정작 이 행사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홀대를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

도체육회는 3일 수원 모 호텔 대연회장에서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선수단 해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도의 종합우승 13연패 달성에 기여한 선수와 지도자, 가맹경기단체 임원 등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해단식에는 도체육회장인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임채호 도의회 부의장, 김국회 도교육청 교육국장, 정기철 도체육인회 회장, 안혜영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내빈과 선수, 지도자, 협회 임원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도체육회가 지난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도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함께 마련해 동계체전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환영하는 자리로 바뀌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계종목 가맹단체임원들과 지도자, 선수들이 소외감까지 느끼게 했다.

선수들의 소외감은 행사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동계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행사장 맨 뒷자리에 자리잡은 가운데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도 소속선수들이 입장하는 순서에서 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모두 일어나 동계올림픽 출전선수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진행됐고 이어 선수들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상영에서도 동계체전 출전 선수들보다는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영상이 주류를 이뤘다.

또 도체육회가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초콜릿 메달를 김문수 도지사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만 직접 수여해 동계체전 출전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이날 도체육회가 도가니탕으로 준비한 오찬 시간에 동계체전 출전 선수들의 소외감이 극에 달했다.

호텔측이 준비한 식사가 제때 공급되지 않은 데다 공기밥이 나온 지 10여분이 지나도록 탕이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맨밥을 먹거나 미리 놓여진 김에 밥을 싸먹는 등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심지어 호텔 측이 반찬으로 제공한 불고기는 차갑게 식은 채 제공되기도 했다.

식사가 제 때 제공되지 않는 등 호텔 측의 불친절에 화가난 일부 참석자들은 “오늘 반찬이 물이냐”, “물에 밥을 말아먹으라는 거냐”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선수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한 지도자는 “동계종목 선수들이 대부분 의정부, 포천 등 한수 이북지역에서 참석하느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왔는데 다 식은 반찬에 밥 따로 탕 따로 주고 밥을 먹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행사의 의미가 동계체전 해단식인지 소치 올림픽 환영식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해단식을 치렀던 곳보다 협소한 곳에서 진행하다보니 식사 제공 등에 다소 원활하지 못하고 미숙한 점이 있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참가자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는 도를 대표해 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정민수·김태연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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