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환경역학조사 결과
중금속 기준치 이상 검출
주민들 혈액·소변검사서도
기준 초과 오염사례 나타나
市, 5월초 2단계 조사 착수
‘암 공포’에 떨었던 김포시 거물대리 일대의 토양과 대기가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는 7일 대곶면 거물대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단계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주물공장 등 유해물질 배출시설 주변 13곳 토양 가운데 일부에서 비소·구리·니켈·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미나리·땅콩 등의 뿌리식물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망간이 다소 높게 검출됐다.
미세먼지 역시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다핵방향족 탄화수소(벤젠·크실렌 등)도 높게 나왔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혈액·소변검사에서도 기준 초과 오염 사례가 나타났다. 수질은 거의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오염과 사망률과의 연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은 마을 내에 위치한 여러 개의 공장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6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일부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장 이전을 촉구했다.
이에 시는 4천500만원을 투입해 인하대 산학협력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부터 자체적으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시는 1단계 예비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5월 초 2단계 정밀역학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1단계 예비역학조사에서 나타난 조사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조사대상지역 내 기업체 322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오염물질 노출수준을 규명하고 지역주민 전체에 대한 정밀 생체검사를 실시, 암 발생과의 인과관계와 실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김포=김용권기자 ykk@